靑松 건강칼럼 (765)... 치매 예방의 열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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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RW 뉴스 작성일20-10-02 17:43본문
靑松 건강칼럼 (765)... 치매 예방의 열쇠는...
치매 극복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리는 흔히 암(癌)보다 더 무서운 병이 치매(癡呆)라고 말한다. 즉, 암 환자는 사망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를 인지하지만, 치매 환자는 자기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을 마감하기 때문이다. 치매는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고통스럽게 만드는 무서운 질환으로 다발성 인지 장애와 일상생활 능력 장애의 결합이다.
치매 중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2018년 사망 원인 순위 9위(사망률 12명/인구 10만명 당)에서 2019년 7위(13.1명)로 올라섰다. 전체 치매 사망률은 20.2명(2019년)으로 10년 전인 2009년(11.8명)의 거의 2배 수준이 됐다. 지난해 치매 사망률은 여성(28.2명)이 남성(12.2명)의 2.3배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므로, 우리들 주변 친인척 또는 지인 중에 치매환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지인 중에 A교수(법학)와 B교수(국어국문학) 부부는 50년 넘게 단란한 결혼생활을 했다. 2018년 2월에 A교수가 치매로 별세하여 부인 B교수가 1주기를 맞아 사랑하는 남편을 주모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그 문집 내용에 따르면, 남편 A교수는 치매 진단을 받기 2,3년 전부터 걸음이 느려지고 넘어지기고 잘했으며, 기억력이 감퇴되면서 제자들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현관문 암호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에 없던 짜증을 내고 우울증 같은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내 B교수는 ‘나이가 들면 모든 사람들이 우울증(憂鬱症)이나 건망증(健忘症) 같은 현상이 나타나나 보다’라고 생각하면서 병원에 가서 진찰할 생각은 미쳐 못 했다고 한다. A교수는 2015년 6월 병원에 입원하기 전 며칠 동안 밤에 잠을 자지 않고 환상 속에서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하듯 독백하면서 손짓과 몸부림을 치면서 괴로워했다. 이에 병원에 입원하여 1주일 동안 뇌신경과에서 진단에 필요한 모든 검사를 받았다.
A교수는 2016년 봄부터 출입이 어려워지면서 아내의 이름도 모르고,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아내에게 “몇 학년인가? 누구인가?”하면서 물어보았다고 한다. 미국에서 아들이 병문안하러 왔다가 2주일 동안 집에서 함께 지냈는데 “저 군인은 왜 안 가느냐”고 묻기까지 했으며, 미국으로 떠날 때 비행장까지 같이 가서도 아들인 줄 모르고 헤어졌다.
2017년 6월에 4급 치매환자였던 A교수의 증상이 3급으로 더 나빠졌다. 하루 3시간 간병하는 간병사를 아침, 오후, 밤으로 세 번 9시간 간병을 했으나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8월부터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입원 첫날부터 간병사가 힘들어 사의를 표하기에 집에서 가까운 요양병원으로 옮겨 매일 점심시간에 영양식과 간식을 준비하여 방문했으며, 식사는 잘 했다고 한다.
병원을 옮긴 후 좀 안정이 된 것 같아 보였지만, 목 매인 소리로 “집에 가자”, “죽고 싶어” 이런 말을 되풀이 했다. 2017년 여름도 지나고 가을이 와도 A교수의 엉덩이 염증이 낫지 않아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고생했다. 2018년 1월에는 가래가 심하여 기계로 치료를 받았으며, 식도(食道)로 음식이 잘 넘어가지 않아 미음만 조금씩 먹었다.
2018년 2월 9일 토요일 저녁 8시경에 A교수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병원에 급히 갔더니 중환자실에서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었다. 주치의는 “폐에 균이 많이 퍼져서 이젠 어쩔 수 없다”고 했다. A교수는 2월 10일 새벽 3시경에 84세를 일기로 운명(殞命)했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다시 한번 빕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와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 Alzheimer's Disease International)는 치매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9월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