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762)... Cholesterol Day
페이지 정보
작성자 CRW 뉴스 작성일20-09-12 19:56본문
콜레스테롤(Cholesterol)과 건강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9월이 되면, 미국 남배우 록 허드슨(Rock Hudson, 1925-1985)과 이탈리아 여배우 지나 롤로브리지다(Gina Lollobrigida, 1927년生) 주연의 영화(1961년 개봉) 'Come September'가 생각나고, 안도현 시인의 아름다운 시 '9월이 오면'이 떠오른다. 그리고 9월 4일은 콜레스테롤의 날(Cholesterol Day)이다.
안도현 시인의 ‘9월이 오면’ 첫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 가는 것을.”
요즘 우리 사회는 내편과 네편으로 ‘편 가르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내편 합법(合法), 네편 불법(不法)’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새들은 좌우 날개, 좌익(左翼)과 우익(右翼)이 조화를 맞추어야 멀리 날 수 있다. 이에 우리 사회도 진보(左派)와 보수(右派)가 국가 발전을 위하여 서로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 9월의 강물같이...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와 같이...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韓國脂質動脈硬化學會, The Korean Society of Lipid and Atherosclerosis: KSoLA)는 국민들에게 콜레스테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적절한 콜레스테롤 관리를 강조하고자 2005년에 매년 9월 4일을 ‘콜레스테롤의 날(Cholesterol Day)’로 제정했으며, 2020년 16회를 맞이했다.
우리는 콜레스테롤을 정확히 알아야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18세기 후반 프랑스 화학자 폴그로아가 실험실에서 사람의 담석(膽石)을 알코올에 녹이면서 처음 분리했으며, 지질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이 담석의 성분 중 하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스어로 ‘chole’는 담즙(膽汁), ‘steroes’는 고체(固體)이며, ‘ol’은 알코올을 뜻해서 ‘cholesterol’이라고 부르게 됐다.
우리 몸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약 80%는 간(肝)에서 합성되며, 나머지 20%는 음식을 통해 장(腸)에서 흡수된다. 콜레스테롤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estrogen)과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testosterone) 등의 호르몬과 소화액인 담즙의 재료이다. 특히 우리 몸의 60조 개 세포를 보호하는 주요 성분이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모자라면 오히려 혈압과 수분 조절 이상, 소화불량, 우울증, 그리고 심각하면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초래할 수 있다.
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혈액 속에서 이를 운반할 단백질이 필요하며, 지방을 운반하는 단백질을 지단백질(脂蛋白質, Lipoprotein)이라 한다. 지단백질은 밀도와 크기에 따라 저밀도지단백질(LDL, Low Density Lipoprotein)과 고밀도지단백질(HDL, High Density Lipoprotein)로 나뉜다.
우리는 HDL-콜레스테롤을 ‘좋은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을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부른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양이 너무 적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 한편 HDL 콜레스테롤은 쓰고 남은 LDL 콜레스테롤을 간(肝)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중성지방(中性脂肪, Triglyceride)의 유해성(有害性)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 중성지방이란 글리세롤 1분자와 지방산 3분자가 결합하여 형성되는 지질의 한 종류이다. 중성지방은 음식물에 포함된 지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탄수화물과 함께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혈액 속에 너무 많이 존재하면 LDL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 dyslipidemia)이란 혈중에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상태를 말한다. 이에 이상지질혈증은 고지혈증(高脂血症, hyperlipidemia),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모두 포함한다. 지질(脂質) 성분이 혈관 내막에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켜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한국지질ㆍ동맥경화학회가 2015년에 발표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fact sheet)에 따르면 국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1000만명에 이른다. 30세 이상 성인 남성 10명 중 5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