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761)... 아베의 지병 ‘궤양성 대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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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RW 뉴스 작성일20-09-03 10:25본문
궤양성 대장염(潰瘍性大腸炎)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그는 기자회견에서 약 5분에 걸쳐 자신의 건강 이상을 밝혔다. “지난 6월 정기 검진에서 궤양성 대장염 재발 징조가 발견돼 약을 먹으면서 치료했으나, 7월 중순쯤부터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8월 상순에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확인해 치료를 위해 먹던 기존의 약에 새 약을 추가했다. 약효가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66세, 1954년生)는 17세 때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했으며, 1998년에는 증상이 악화돼 3개원 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 중 하나이며,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로 이어지고 약을 통해 증상 억제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인데, 아베 총리는 경제 추락, 코로나 사태, 건강이상설 등 삼중고(三重苦)에 당면하여 고전을 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1차 집권 당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하루에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하루에 30차례 화장실에 갔다는 증언도 있었다. 2009년에 나온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Asacol)’을 복용하면서 증세가 크게 호전돼 2012년 2차 집권에 성공했다.
아베 신조는 1977년 세이케이(成溪)대학 정치학과 졸업 후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자민당 간사장의 후광으로 1993년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중의원으로 당선되어 의회에 입성했다. 2000년 내각관방(內閣官房, Cabinet Secretariat) 부장관,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내각관방 장관을 거쳐 2006년 9월에 제90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했다. 2007년 9월 총리 사임 후 2012년 9월에 다시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어 제96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두고 사임한 아베 총리 후임을 뽑기 위한 자민당(自由民主黨, Liberal Democratic Party) 총재 선거는 9월 14일 양원(兩院) 총회에서 중ㆍ참의원 의원 394명과 47개 광역자치단체의 대표 141명 등 총 535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유력하다. ‘포스트 아베’로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韓日)관계에 극적인 변화는 없을 듯하다는 전망이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이란 대장(大腸)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특징은 직장(直腸)에서부터 연속적으로 대장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즉,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직장에 염증이 발견되며, 환자의 약 절반은 직장부터 S상 결장(結腸)까지, 1/4은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에서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염증이 존재한다.
대장(큰창자, large intestine)은 작은창자(小腸. small intestine) 끝에서 시작해서 항문(肛門)으로 이어지며, 전체 길이가 약 150cm인 관모양의 장기이다. 대장은 맹장(막창자, caecum), 충수(막창자꼬리, appexdix), 결장(잘록창자, colon), 직장(곧창자, rect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