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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솔바람길, 사계고택으로부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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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사계 솔바람길”의 사계가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사계(沙溪)는 조선 중기의 학자·문신이고 이이의 제자이자 송시열의 스승인 조선 예학(禮學)의 태두 김장생(1548~1631) 선생님의 호이다.

사계 솔바람길은 사계고택으로부터 시작된다. 사계고택은 사계 김장생 선생님께서 낙향 후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하던 곳으로, 별당인 은농재, 대문채, 행랑채, 안채와 가묘가 남에서 북으로 일렬로 배치되어 있어 아담하지만 사대부 집안의 당당한 기품이 느껴진다. 특히, 4~5월경에 곳곳에서 흐드러지게 피는 철쭉은 우아한 사계고택에 아름다움을 더해 줘 빼어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사계고택내의 “사계전시관”은 사계 선생님의 일생일대기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사계 선생님의 일대기, 허씨부인 설화이야기, 병자호란·임진왜란 때의 활약상, 사계 선생님의 스승과 제자, 돈암서원 등에 대한 소개도 하고 있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사계고택(은농재)을 둘러본 후, 운동화끈을 단단히 매고 이제 본격적으로 사계 솔바람길을 산책하면 된다. 사계고택을 나와 우측 왕대산업단지 방향으로 200여m를 가면 사계솔바람길 안내판과 함께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한걸음 한걸음 내디디면 소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온 몸에 머금음을 느낄 수 있다.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벤치도 중간중간에 놓여 있는데 잠시 앉아서 고개를 들어 맑은 하늘을 한 번 바라보면 상쾌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10여분정도 올라가면 모원재와 왕대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모원재는 조선시대 좌의정을 지낸 김국광(1415~1480)의 재실(齋室)로서 모원재 가는 길 중간에는 아름드리 큰 소나무 군락이 잘 형성되어 있는데, 옛 궁궐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위엄있는 소나무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뿜어내고 있다.

갈림길에서 산 정상을 향해 10여분을 더 걸어가면 왕대산 정상이 나온다. 이 곳에서는 사계고택을 포함한 인근 지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또한 등산객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파고라가 설치되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사계 김장생 선생님을 설명해주는 설명판이 무려 10개나 설치되어 있어서 선생님의 일생일대기를 요목조목 아기자기하게 살펴 볼 수가 있다. 아마도 사계 선생님께서는 나라의 장래, 예학의 바른 가르침 등 여러 가지 깊은 고뇌와 생각을 이 곳 정상에서 하지 않았을 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정상을 지나 아랫길로 내려가면 잘 형성된 산책길과 새소리가 어울어져 발걸음을 한 층 더 가볍게 해준다.

시원한 바람과 따스한 햇빛을 맞으며 사계 선생님께서 걸었음직한 길에 나의 발자욱을 맞추며 다시 사계고택에 도착하니 옛 정통성리학의 역사적 기개와 기운이 느껴지면서 현재와 과거가 넘나드는 시간 속을 여행한 듯했다.

소재지 : 충청남도 계룡시 사계로 122-4 ☎(041)840-2402

☞ 등산코스
사계고택(은농재) → 왕대산 입구(0.2km) → 모원재 갈림길(1.0km) → 왕대산 정상(1.5km) → 이편한세상@입구(2.5km) → 두계사 입구(2.8km) → 사계고택(은농재, 3.0km)

충남/명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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